앙스타 스토리 번역
2023 / 8 / 30 - 신카이 카나타 배수 5성 스카우트 - 4성 미케지마 마다라, 칸자키 소마 / 3성 하카제 카오루
ABYSS
물방울져 떨어지는 ■의 바다 / 제 1화
< ES 설립 첫 해로부터 13년 전. 도내 모처, 장례식장 >
소마
소인은 자유라오~!
(자아, 어쩔지 생각하는 거다 소마! 소인에게 주어진 자유시간은 이제 반각! 즉, 으음, 일반적으로는 30분! 이 시간을 잘 사용해 뭔가── 뭔가를 해야만! 아깝도다!)
......그런데, 우선은 배가 고프군. 아버님은 소인의 밥을 잊은 것 같다.
(어떡하지. 배가 고파서는 전투를 할 수 없소. 평소엔 어머님께서 준비해 주지만...... 어머님은 얼마 뒤에 귀여운 소인의 남동생을 낳을 것이니. 임신, 이라는 것 때문에 움직일 수 없소. 그러니 어쩔 수 없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런 먼 곳까지 오실 순 없소. 아무리 우리 가문이 무시할 수 없는 분의── 장례식이라도. 그래, 누군가가 돌아가신 것 같아. 그 사람은 소인들에게 중요한, 아주 높은 분 같소. 아니, '사람'이라고 하면 혼난다오. 그 사람은 '신님'인 듯하니. ......신님인데 장례식? 신님도 죽는 건가? 음~? 뭐, 죽을 때는 죽겠지! 아버님과 어머님이 틀릴 리 없소!)
우웃, 머리를 쓰니 배가 고프다. 시장하오. 설마 이렇게 풍족한 현대 일본에서 굶어죽는 고통을 당할 줄은, 나랏님(お太閤さま)도 생각 못할 것이외다.
(아버님에게 부탁해 식사를 만들어 달라고 할까~...... 하지만 바빠 보이고,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들 하니. 음. 그러면 역시 스스로 밥을 찾는 수밖에 없군. 찾아보면 벌레나 짐승 등 영양 있는 것들이 있을 터. 아니, 잘 보니 여기저기에 먹을 것이 늘어서 있구려. 이건 소인의 환각인가? 잘은 모르겠지만 이것도 하늘의 도우심! 즉, 으음, 신님이 도와준 것이오! 감사히 먹겠소. ......이거, 마음대로 먹어도 되는 건가? 혼날까?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도 없으니 허락도 받을 수 없고? 게다가, 우~, 소인은 배가 고프다!)
잘 먹겠습니다. 우물우물...... 우우, 맛이 진하군. 어머님의 밥은 상냥한 맛인데.
(아! 누군가 오는군! 이런, 훔쳐먹는 걸 들키면 창피하다! 무사 가문의 아이로서 있을 수 없는 상스러운 행동이오! 수, 숨어야만...... 저 책상 아래는 막으로 가려져 있으니 몸을 숨길 수 있어 보이는군. 서둘러라, 소마! 이얍!)
카나타
──으앗, 오?
소마
............!?
카나타
응~? 응~? 응~?
소마
......? ......?
(뭐지? 누구? 수상한 놈~! 뭐 하는 놈이냐, 이 녀석? 묘한 차림을 하고 있소만......?)
카나타
누군가 있는가, 거기에? 미케지마냐?
소마
(하? 어? 뭐라고 말했네? 묘하게 울리는 목소리군...... 제대로 못 들었다.)
카나타
......미케지마. 는 아니, 구나, 냄새가 달라. 할짝...... 음, 맛도 달라.
소마
히이이익!? 갑자기 무슨 짓이오? 요괴인가?
카나타
그대는 누구냐?
소마
그, 그대야말로 누구요? 이런 데서 뭘 하고 있소?
카나타
카나타는 아무 것도 안 했네. 어떤 의미로, 아무 것도 안 하기를 하고 있다.
소마
? ? ?
카나타
모르겠는가, 사람의 아이여. 어려운가, 카나타의 말이.
소마
카, 카타나? 아니, '카나타'라고 했소? 그건......?
마다라
──허를 찌르는 미케지마 등장!
소마
우왁!?
마다라
이런~ 무심코 때려버렸는데 누구야 이 녀석? 신은 알고 있어?
카나타
아직 카나타는 신이 아니니, 아무 것도 모른다. 그리고, 미케지마, 너무 늦게 돌아왔구나.
마다라
미안해, 침입 루트를 찾는 데 조금 애먹어서──
소마
(뭐, 뭐지? 이 녀석들? 소인과 나이가 비슷한 아이 같은데......? 아아, 안 되겠소. 가만히 있어도 배가 고파 의식이 몽롱한데, 맞은 충격으로 정신이 흐릿해서...... 부, 불찰이오. 기절,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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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져 떨어지는 ■의 바다 / 제 2화
< 현대. ES 설립 첫 해, 2월 초. 유메노사키 학원, 해양생물부 부실 >
카오루
이야, 재난이었네 소마 군!
소마
............
카오루
엄청 놀랐어. 오랜만에 부실에 얼굴을 비추러 왔더니, 안에서 소마 군이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잖아. 살인사건이라도 난 줄 알았어. 경찰을 부를 뻔했네.
소마
......여전히 쓸데없이 법석을 떠는구려, 하카제 공. 그 입은 어찌 하면 닫아 주겠소?
카오루
어쩐지 기운 없네, 소마 군? 괜찮아? 빈혈이야?
소마
창피한 것뿐이오. 한심한 꼴을 하필이면 하카제 공에게 보였으니.
카오루
아니, 창피할 건 없잖아? 사고 아냐 사고? 뭐랬더라. 부실 청소를 하다가, 위에서 항아리인지 뭔지가 떨어져서 머리에 맞았다고?
소마
음...... 그야말로 재난이오. 소인은 그대와 달리 항상 처신을 건실하게 하고 있는데.
카오루
나도 최근엔 성실하게 지내고 있어~ 진짜 진짜. 너무 성실해서 옛날 팬들 사이에 다른 사람 설까지 있을 정도인걸.
소마
흥. 다른 자일 리 없지. 이전부터 그대는 경박했지만 선량하기도 했소. 그러한 풍문을 흘리는 건 그대라는 인간을 전혀 모르는 것이오.
카오루
소마 군은 이해해주는 거야? 나를?
소마
......모르겠소. 지금도 옛날에도. 소인과 같은 벽창호에게 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허황된 꿈.
카오루
무슨 일이야~ 어둡네. 해양생물부에 드나드는 사람이 적어서 혼자 외로웠어? 나, 더 자주 얼굴 비추러 와줄까?
소마
쓸데없는 참견이오. 성가시구려.
카오루
걱정하는 건데.
소마
그대가 걱정할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소. 아무튼 하카제 공, 이렇게 얼굴을 비춘 것도 인연이니, 부실 청소를 도우시오. 괜한 사고로 의식이 날아가 전혀 정리하지 못했소이다.
카오루
엥~ 귀찮...... 아, 아니, 응, 알았어 도울게. 무섭네, 노려보지 말아줘. 사람들이 오해한다구?
소마
그대를 노려본 것이 아니오. 아까 전 소인을 타격한 이 항아리── 어디서 본 것 같아서 무심코 관찰해버렸소. 아아, 그렇군, 그 날 장례식장이다. 이 항아리는 그 장례식장에서 본 것과 비슷── 아니, 같은 것 같구려.
카오루
으엑, 잠깐만? 장례식장에, 항아리? 그건......?
소마
그래. 이건, 어쩌면 유골항아리일지도 모르오.
카오루
으에에에...... 그, 그런 게 왜 우리 부실에!?
소마
선대 부장 공, 즉 신카이 공이 두고 잊은 게 아니겠소. 아니, 아무리 그 분이 상식에서 벗어났다고 하나, 그런 소중한 걸 집 밖으로 가지고 나올 리는 없겠군. 으음~ 수수께끼구려. 아니, 지금이나 옛날이나 소인에게 있어 그 분은 수수께끼 그 자체지만.
(장면 전환)
카나타
새근, 새근......♪
마다라
신~ 신~ 일어나.
카나타
우우. 그러니까 미케지마, 카나타는 아직 신이 아니라
마다라
응, 신이 아니라 아기였지이. 왜 자고 있었어?
카나타
카나타도 모르겠구나. 정신 차려보니 자고 있었다. 카나타는, 사람의 영향을 받기 쉽다. 물처럼 물들기 쉽다. 그래서, 자고 있는 아이의 옆에 있었더니, 자버렸다......고 생각한다.
소마
............
마다라
누굴까아, 이 녀석. 신에게 닿으려고 하길래 무심코 때려버렸는데. 뭐 상관없나. 그것보다 이쪽 준비는 끝났어어. 예정대로 아저씨들은 뒷일을 결정하기 위해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연회 겸 회의를 시작했어. 지금이라면 몰래 유체가 있는 곳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몰라.
카나타
어머니를 만날 수 있는가. 앗, 안돼. 어머니라고 부르는 건 금지였다. 혼나게 돼.
마다라
혼나는 게 이상해. 엄마를 부르는 게 뭐가 나쁘지이?
카나타
하지만. 어머니는 신이니까. ......신인데도. 어머니는, 어떻게 된 거지? 미케지마는 알겠느냐? 카나타는 모르겠다.
마다라
나도 모르겠어어. 바보니까아. 여동생하고 다르게 싹이 글렀대. 혼날 때 항상 그 말을 들어.
카나타
혼나기만 하는구나. 카나타도 미케지마도.
마다라
응. 그러니까 친구가 될 수 있었어.
소마
으...... 으, 응?
마다라
앗, 안 되지. 이 녀석 일어날 것 같아. 한 번 더 때릴까아? 꿈나라로 잘 다녀오세요~♪
카나타
무, 무서운 짓은 그만두어라. 그대가 사람을 때리는 걸 볼 때마다 놀란다. 이 아이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으니. 때리면, 안 돼.
마다라
네네. 신의 말씀대로~♪
소마
......그, 그대들, 뭔가? 뭐 하는 자들이오?
마다라
앗, 이런. 거봐, 깨버렸잖아.
소마
수, 수상한 놈...... 어른을 부르겠다.
마다라
그건 곤란하네에. 후하하. 어쩔 수 없지이, 입막음을 위해 네놈은 죽어줘야겠다♪
소마
소, 소인을 죽인다고? 이, 이노옴, 야만인 녀석!
마다라
뭐야 이 녀석. 말투가 이상해. 신도 이상하고, 정상은 나뿐인가아? 이미 알고 있던 거지만. 전체적으로 다들 이상하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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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져 떨어지는 ■의 바다 / 제 3화
< 십 수분 후. 장례식장 가장 안쪽에 있는 저택 >
마다라
그럼, 미션 시작이야. 알겠지, 신. 지금부터 우린 잠입공작원이야. 아무한테도 들키지 말고 잠입해서, 어른들이 은닉하고 있는 비밀병기를 파괴한다. 그런 영화를 본 적 있어.
카나타
영화......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미케지마가 즐거워 보여서 다행이구나. 카나타도 즐겁다. 이게, 즐겁다, 는 건가? 둥실둥실해.
마다라
신은 평소에 그 어두운 굴 안에 박혀있으니까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 거겠지.
카나타
몸은 지치지만. 카나타, 다리가 무겁단다.
마다라
업어줄게.
카나타
고맙구나, 미케지마는, 착한 아이.
마다라
여기까지 왔는데 발목을 붙잡혀서 미션 실패하는 건 싫으니까아. 특히 우리 부모한테 걸리면 큰일이라고. 아마 엄청나게 혼날걸.
카나타
귀찮은 일을 부탁해서 미안하다, 미케지마.
마다라
상관 없어어. 어떤 마음인지도 알고, 나도 즐거우니까아.
(──얼마 전까지 우리 종교에서 살아있는 신으로 숭상 받던 '카나타 군'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오늘은 그 장례식. 난 부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불쌍한 카나타 군을 위해, 적어도 그 유체라도 면회시켜주려고 하고 있어. 응. 나는 틀리지 않았지이, 이건 정의야아. 나는, 불쌍한 아이를 돕는 정의의 편이다. 아빠 엄마와는 달라.)
카나타
......미케지마? 왜 그러느냐. 카나타가 무거우냐.
마다라
가벼워 가벼워. 오히려 밥은 제대로 먹고 있나 싶은데에?
카나타
안 먹는 건 아니지만, 정진결재(精進潔斎)를 하고 있느니라.
마다라
정진, 뭐라고?
카나타
정진결재.
마다라
응, 모르겠다! 모르는 건 생각 안 할래! 나중에 인터넷으로 조사해보지 뭐. 아무튼 유체는 이 주변의 방에 있을 거야. 일단은 신님의 유체니까 누가 장난치지 못하게 경비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그런 녀석이 있으면, 내가 미끼가 돼서 주의를 끌게. 그러면 그 틈에 카나타 씨는 몰래 방에 숨어들어가서 어머니를 만나면 돼.
카나타
음. 고맙구나, 미케지마. 항상 상냥하게 대해줘서 고맙다. 보답을 하고 싶다만. 카나타는 아직 신이 아니라서, 아무 것도 할 수 없구나. 한심하다.
마다라
보답 같은 건 사양이라구우, 난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니까아! 흐흥♪
카나타
그런가. 그것이,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인가. 누군가를 상냥하게 대하는 것이. 그렇다면, 카나타는 사람이 좋다.
소마
(......저 녀석들, 뭘 하는 거지? 아까는 속수무책으로 놓쳤다만, 이번에야말로 설명을 전부 듣겠다! 이런 저택 구석에 살금살금...... 도둑인가? 그렇다면 아까 전의 무례에 보복할 겸 소인이 벌을 주마! 그런데, 다시 봐도 묘한 녀석들이군. 특히 저 파란 머리 아이...... 뭐냐, 저 요란한 차림은? 멀쩡한 인간 같지 않군.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음양사나, 선녀나, 신 같은── ......신? 그러고 보니 저 애는 자기 자신을 신이라고......?)
카나타
인간의 아이야.
소마
......!? 엇? 어, 어느 틈에 소인의 등 뒤에? 또 이런 실책을! 기척을 읽지 못했다!
카나타
쉬잇~...... 조용히 하거라.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은 누구에게 들키면 곤란한 듯하다. 숨바꼭질이란다. 알겠느냐.
소마
숨바꼭질......?
카나타
그래. 들키지 않도록 숨는 것이다. 자, 여기쯤이 딱 좋겠구나.
소마
이, 이 장롱에 숨으면 되겠는가? 소인은? 어째서지?
(이 아이는 그냥 부근에 사는 아이인가? 숨바꼭질을 하며 노는 듯하고── 그러고 보니 아까도 사람 눈에 띄지 않도록 숨어 있었지? 그렇다면 일단 안심이오. 아니, 아니아니, 평범한 아이가 이렇게 묘한 차림을 하고 돌아다닐 리 없지. 이 애는, 어딘가, 평범하지 않다.)
카나타
아, 미케지마가 부르고 있다. 그러니까, 카나타는 이제 가겠다.
소마
아...... 자, 잠깐
카나타
착하다 착해♪
소마
............? 왜, 왜 소인을 쓰다듬는 거요?
카나타
이제 안 아프냐? 아까 전에는 우리 미케지마가 실례했구나. 그래도, 부디 용서해 주려무나. 미케지마는, 언제나 올바른 일을 하고 있으니.
/
ABYSS
물방울져 떨어지는 ■의 바다 / 제 4화
< 다시 현대, 해양생물부 부실 >
소마
여기까지가, 소인이 목격한 전부요.
카오루
응. 내 이해력이 낮은 건지, 소마 군이 설명을 못 하는 건지는 몰라도, 영문을 모르겠네. 그래서 요약하면 어떻게 되는 거야? 옛~날에 누군가의 장례식장에서 이상한 애들과 만났을 뿐이야?
소마
아아, 아니, 이름을 말하는 걸 깜빡 했구려. 그 당시 소인이 마주친 아이들은 어린 시절의 신카이 공과── 미케지마 공이었던 것 같소.
카오루
아, 그 둘은 소꿉친구였지. 카나타 군은 "미케지마가, 미케지마가" 하고 기쁜 듯이 말할 때가 많으니까 예전에 좀 질투한 적이 있어. 질투해도 어쩔 수 없지만. 쌓아온 사이에는 이길 수 없으니 말야.
소마
음...... 소인도 그 둘과 비슷한 관계를 쌓을 가능성이 있었는데, 어쩐지 그들과는 계속 엇갈렸소이다. 애초에 신카이 공의 집안과는 평소에 엮일 일이 없으니. 미케지마 공은 상근, 우리 칸자키는 비상근이라는 느낌이오.
카오루
잘 모르겠네. 역시 설명이 서툰 거 아냐, 소마 군?
소마
그대의 머리가 나쁜 것이오. 것보다 지금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소...... 문제는 아까 전 소인의 머리에 맞은 유골항아리(가설)이오.
카오루
아아, 응. 그거 진짜 유골항아리야?
소마
모르오. 아까 전 용기를 짜내 뚜껑을 열고 안을 확인해 보았으나, 의외로 안쪽은 비어 있었소. 고인의 유골이나 재는 들어있지 않구려.
카오루
아, 그렇구나. 다행이다. 딱히 부정하다든가 그런 건 아니지만── 누군지도 모를 사람의 뼈랑 3년씩이나 같은 부실에서 지냈다니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그런데, 그럼 역시 영문을 모르겠네. 이 항아리는 결국 뭐야?
소마
모르겠소만. 신카이 공의 집안과 관련된 물건으로 보이오. 보시오, 여기에 그들의 집안 문양── 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소만, 그들을 나타내는 기호가 새겨져 있구려. 외부인이, 아니 인간이 사용하는 건 허용되지 않소.
카오루
마치 카나타 군이 인간이 아닌 것처럼 말하네.
소마
그대가 어디까지 파악하고 있는진 모르겠으나, 특이한 집안이오── 신카이 공의 본가는. 그런 특이한 신카이 일족 곁에, 우리 칸자키와 미케지마 공의 집안이 종속돼 있소. 우선 그런 관계성이라고 이해해주면 좋겠소이다. 신카이 공이 귀인이고, 소인들은 그 가신 같은 거라고──
카오루
응. 우리 집도 제법 낡아빠진 집안이니까, 그런 시대착오적인 관계성이 지금도 있다는 건 알아. 우리 세대에는, 그런 건 한심하게 느껴지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그런 게 중요하겠지. 그 부분은 뭐, 이해는 못해도 존중해야 하는 부분이고.
소마
그 정도 태도가 정답일 것이오. 가끔은 맞는 말도 하는구려 하카제 공.
카오루
오옷, 소마 군이 칭찬해줬다. 내일은 비가 오려나.
소마
얼버무리지 마시오. ......어쨌든 이래서야 기묘하게 부합되는군.
카오루
무슨 말이야? 하나하나 어렵게 말하지 말아줄래?
소마
당시에도 비슷한 소동이 있었던 것이외다. 유골이나 재, 죽은 이의 유해가 담겨 있어야 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비어 있었다는 일이. 단순한 우연이겠지만 묘하게 겹치는구려.
카오루
으응? 밀실살인도 아니고 시신 증발 트릭?
소마
무슨 소리요?
카오루
지금 출연하는 드라마가 본격적 미스터리물이라서.
소마
후후. 뭐든지 배우 활동 쪽으로 흘러가게 돼버리는구려. 배우로 활동하다 보면, 출연 중인 배역에 이입해 일체화하게 되지. 소인도 그런 적이 있소. 얼마 전만 해도, 본가에 돌아갔을 때 영화에서 맡았던 역의 난폭한 대사가 입 밖으로 튀어나와, 어머님과 동생이 "우리 집 장남이 불량해졌다!"며 겁먹었다오.
카오루
재미있는 에피소드긴 한데, 얘기가 엄청나게 새지 않았어?
소마
음. 미안하오. ......아까 얘기한 것처럼, 당시 신카이 공과 미케지마 공은, 아무래도 돌아가신 분의 유체를 면회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듯하오.
카오루
그런데 그 보고 싶었던 유체가 사라졌다? 는 거야?
소마
그런 듯하오. 신카이 공 일행이 관을 열고 들여다봤더니── 거기에는 누구의 유체도 안치되어 있지 않았던 모양이오. 당연히 주변에서는 난리가 났소. 그래서 유체를 몰래 만나러 간 신카이 공 일행뿐 아니라, 근처에 있던 소인까지 유체를 숨긴 범인으로 의심받아 엄한 징계와 심문을 받은 데다, 당분간 소인은 자유로이 외출하는 것조차 금지돼버렸소이다. 그러니 당연히 평소부터 그다지 교류가 없던 신카이 공, 그리고 미케지마 공과는 접점이 사라졌고.
카오루
아니 아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엄한 거 아냐? 너희가 범인도 아니었을 테고, 만일 범인이었다 해도 어린애가 한 짓이잖아? 징계라니...... 너무하네, 구시대적이야.
소마
엉덩이를 맞는 정도긴 했소만. 그렇게 무서운 형상의 아버님은 처음 봐서, 지금도 가끔 악몽에 나온다오.
카오루
아~ 낡은 집안일수록 아버지들은 무섭단 말이지. 가부장제가 강했던 시절 사람이니까. 이해해, 우리 집도 그래.
소마
후후. 의외로 우리에겐 겹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소. 좀더 빨리 깨달았다면, 의기투합할 화제도 있었을 텐데.
카오루
맞아. 부모와 선생님 뒷담화로 끓어오르는,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낼 수 있었을지도.
소마
부모를 헐뜯다니 있을 수 없소! 역시 네놈과는 섞일 수 없구려......!
카오루
까다로운 애구나.
소마
뭐, 그 부분은 제쳐두고. 이야기 흐름과 별개로 단순히 아버님을 옹호하자면, 아버님께서 격노하신 데에도 이유가 있었소. 당시에 사라진 그 유체는, 어떤 종교에서 살아있는 신으로 모셔진 인물의 것이었소.
카오루
종교 말이지...... 카나타 군네 본가가 그런 분위기라는 얘기는 어렴풋이 들었는데.
소마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었나. 뭐, 깊이 파고들어서 재미있을 얘기도 아니니 말이오. 어쨌든 그 점을 알고 있다면 설명할 수고는 덜겠소. 요컨대, 그건 단순히 유체가 사라졌다──는 얘기가 아니란 거요. 신이 사라진 것이오. 소인들이 마음 기댈 곳이. 그러니 당연히 큰 소동으로 번질 일이외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그 직후 이변이 일어나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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